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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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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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건
조회 692회
작성일 22-04-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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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 백록
저 담을 벼락이라 읽어도 될까
저 벽이 별안간 무너진다면
그 순간만큼은 어쩜 돌무덤으로 읽히겠지
보라!
언제 다다를지도 모른 담장을 붙들고
절 보란 듯 기어코 기어오르는
저 고난의 투쟁을
한 땀 한 땀
아득바득
우격다짐 같은 넝쿨의
저 오체투지를
그 언제가 와르르 무너지는 날
혹시, 제 무덤 같은 그날을 예측이라도 했을까
설마, 억겁을 침묵하는 돌들의 바싹 마른 삶
실낱같은 말초신경마저 이미 마비되어버린
무미건조한 그 고뇌를 눈치챈 걸까
그래서 더욱 죽을힘을 다해
저토록 부둥킨 채
수혈하는 걸까
아니겠지
아무렴
뼈대 없는 자신의 약점을 감추며 애써 극복하려는
자존감의 심상이겠지
이왕에 죽은 것 같은 너도 푸르게 살고
어차피 나약한 저도 튼튼히 살고
어울렁더울렁 천년을 살고 싶은
고행의 표정이겠지
뜻한바, 결코 포기하지 않는
마치, 어느 우공愚公의
이산移山같은
댓글목록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코스모스갤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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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함게 듬직함이 서려있는 비장한 시심을 느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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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요?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