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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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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2회 작성일 22-04-11 15:56

본문

가자니아 / 백록

태양의 나라에서 수입한 황금시계란다

제주도의 무르익은 봄날이면

거리의 진열장마다 수두룩하던데

웬걸, 하나같이 시곗바늘이 없다

간혹, 팔랑거리는 나비라도 얼씬거리지 않으면

이 섬은 온통 고장이 난

시간 속이라는데

가만있자

고장이 난?

그렇다면

꽃이 핀?

결국, 여름은 있어도

열매가 없는?

아무렴 그렇겠지

그렇고 말고

시간이 있어야 고장은 물론

공간도 있겠지

시시각각의 시계視界

그 경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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