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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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불/ 미소..
붉은 노을이 유혹하는 시간
강물이 붉게 물든다
한바탕 날개를 펼친 석양은 한결같이 떠나고
그의 재를 뒤집어 쓴 강은
긴 밤을 뒤척인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길목
불은 물의 가슴을 또 함부로 지나가고
물은 다시 애처롭게 젖어
붉은 눈으로
불의 너울에 황홀하게 빠져든다
시야 가득 불과 하나 되어 무릉도원을 날다가
퍼뜩 꿈 멍에서 돌아온다
밑에서
올려다만 보는 이상적인 공허
당신이 만들어 내는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과 경력결핍
물의 긴 문장에 담아 달랜다
오늘도
불이 물을 기차의 차창너머처럼 바라보는 길목에서
살아있는 화석이 되어 당신을 기다리는 나는
댓글목록
7코스모스7님의 댓글

하나의 상으로 아픔과 희망을 동시에~~
미소님의 댓글의 댓글

말씀처럼 석양이 저의 희망이자 아픔으로 표현 되었네요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tang님의 댓글

결구로 된 휘황함이 순결함에 닿나 봅니다
순전한 순수의 오욕이 그리움과 배치되지 않네요
미소님의 댓글의 댓글

배치되지 않았다는 건 일치된다는 말씀이겠네요
맞는 말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