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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청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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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0회 작성일 22-03-07 09:05

본문

진공 청소기

퍼질러 널브러진 꼴이라니

길고 긴 모가지가 슬프구나

길가 수북한 관제 봉지 한 켠에

내팽겨져 저 스스로가 먹잇감

쓰레기로 먹히길 기다리고 있다

먹을게 지천인 요즘인데

쓰레기를 먹어 치우더니

쓰레기가 제 먹거리라니

커다란 입에 쪼잔하게

바닥에 구석에 자리한

먼지와 티끌 한 점까지도

소란떨며 게걸스럽게 넣더니

눈길의 낌새를 알아챘는지

삼키기만 했던 그의 입이

묻는다

네 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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