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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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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회 작성일 25-02-04 08:24

본문

소요(騷擾) 속에서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들고 일어난 곳에서

법관이 슬슬 거닐며 돌아다닌다

권한을 가지고 알밤과 도토리를 세며

다람쥐 나눗셈을 한다

산책의 거리

소란할수록 정의의 해법을 아는 척 천천히 산보(散步)

 

예전에는 책이나 학용품을

어쩔 수 없이 종일 어깨에 메고 다녔지

법관은 어른으로 최고의 명예와 위엄이 있으니

초등생들 주먹에 떨지마

심판을 내릴 때 법으로 안면을 파괴할 수 있다

 

사회의 꼭대기 올라갈 만큼 올라갔고

구름 공중법원에서는

살아있는 권력의 손을 들어주면 어느 쪽으로 치우쳐도 올바르다

눈발이 날린다

구름 공중법원에서

몇몇 법관이 법전을 덮고 눈발을 날린다

북적대는 국민들을 가르고 출퇴근이 학교처럼 쉬워

판결 후기를 쓰며 하루하루 학교종이 땡땡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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