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푸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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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푸라기(습작-1)
자꾸만 너에게로 손가락이 가는 걸
너를 더듬고 싶은 손끝에는 내가 망설이고 있잖아
너의 얼굴 위로 한 올 한 올 피어 스쳐 지나간 뒤엉킨 기억들
새털처럼 돋아난 5월의 민들레처럼 샛노랗게 한들거리는 너의 눈빛 속으로
손가락이 가고 있어
너를 만지면 내가 실오라기 한 올에 갇혀 살잖아
결국엔 너의 알몸을 만지면 구멍 난 습자지 한 장
네가 내 등짝을 후려갈겼지
바보야, 만지지 말랬잖아
손자국 묻은 베이지색 스웨트는 엉킨 실타래가 되고
엄마의 타박 소리는 좀먹은 귀지처럼 간질거리고
실오라기 한 올도 나불거리고
댓글목록
보푸라기님의 댓글

가끔 틈나면 혼자서 써 내려가곤 해요.
제가 다시 읽어봐도 부끄러운 글이지만 사족 같은 마지막이 더욱 보기가 싫어지네요.
그래서 조금 고쳐봤지만 지울까 말까 고민 중인데,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네요. 헐!
tang님의 댓글

色界에 마음을 이입할 듯 주저했습니다
행동 상황의 念이 꼬장꼬장 하여
색계의 가늠에서 이탈되었습니다
순전함이 있은 후 순수가 이루어지기 기대합니다
보드라움이 촉감적이어서 여기가 되었습니다
자기 만족이 마음을 건드렸습니다
보푸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새로 산 스웨트에 삐져나온 보푸라기 한 올을 잡아 당겼더니 스웨트가 망가졌어요.
삐져나온 보푸라기를 가만히 놔뒀어야 했었는데 그 한 올에 자꾸만 손이가고 신경쓰여서......
그 상황을 글로 적어본 거예요.
좋은 하루 되세요.^^
tang님의 댓글

사물감이 색계에 이입이 되지 않았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