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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난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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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87회 작성일 22-01-31 07:15

본문

환난의 날

  폴 차



투척한 바위 덩어리에
한 겨울 골짜기의 빙판이
산산 돌아보며 조각이 났다

범인은 굶주린 한 인간

맑고 차가운 물속에
큰 대머리 총각이 좌선을 하고 있다

추위에 자비로이 품어주고 있던
송사리 미꾸리 메기 쏘가리 들의
환난의 날

큰 스렛지 해머에 머리 터진 돌부처
아래 숨어있던 중생들 동반 질식을 한다

해머 소리에 산울림도 창백해져
계곡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한 인간의 굶주림이 불러댄 참사에

평화는 물러나고 얼어죽은
수많은 풀잎과 낙엽은
동물의 해프닝을 바라보며 측은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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