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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옇고 퍼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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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9회 작성일 22-01-2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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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옇고 퍼런것 /지천명

처음엔 길고 긴 회랑이었다
끝이 없는 회랑을 걷다보면
먼저 앞서가던 발꼬락들이
간질간질 하다 못해
뻐근 했더랬다
그러더니 회랑의 한쪽면이
베르린 장벽처럼 장벽이  새기고 회랑은 좁은 시장골목 처럼
복잡해졌다
그렇다고 긴 회랑이 막힌
것은 아니었으므로
걸어서 회랑을 걸어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이었다
회랑의 면면들이 허물어지고
광장으로 바뀌더니
이런 거실이 되고 말았다
넓고도 넓은 거실은
광장이었다
미세먼지가  날마다 자욱했다
그 이유는 양말속의 먼지가
스멀스멀 밖으로 기어
나왔기 때문이다

양말냄새 자욱한 미세먼지를
더이상 날아다니지 못 하기
위해서는 덧신을 신던지
아니면 양말이 숨겨 질 수
있는 실내화가 필요해
졌다
덧신과  실내화는
광장에서  공짜로 제공을 했다
그리고는 공짜로 줬다고
생색을 냈다
치사 빤스다
말이 덧신이지 구멍이 숭숭
뚫린 덧신의 바닥사이로 양말의  먼지가 술술 기어나왔고
실내화는 너무커서 양말의
바닥이 질질 끌려다니고
있었다
말이 형평성에 맞춘 것이지
작은 양말들은 너무 큰
실내화와 조우되지 못 하였고
그래서 허구허날
헐떡거리 일 수 였는데
사실은 형평성에 맞는
것들만 서로 조우 할수
있는 것이다 그밖의 것들은
양말을 벗어버리고
 걷던지  아니면
걷지를 말 던지  할 수
밖에 없다
못 걷는다고 하는 것은 결국
회랑을 무슨 수로 갈 수
있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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