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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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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3회 작성일 19-04-21 10:08

본문

시인 / 백록

 

 

신의 고향이 하늘이라면

죽어도 신이 못되는 시인은

이래저래 땅의 족속일 수밖에

 

신이 되고 싶어 허구한 날 산을 오르며 하늘을 우러러 가락을 떠올리다

끝내, 강으로 바다로 흘러버리는 시인 당신들은

당연 신이 되고 싶은 이름이겠지만

 

애초, 신단수 기슭 신시로 자리한 환웅의 거동처럼

이미 신의 경지에 든 시인들도 있지

해에 안긴 시인이나

달을 품은 시인이나

별을 닮은 시인이나

혹은, 천사처럼 날개를 달고 뭇 영혼을 움직인

몇 시인들처럼


어느새, 매연을 내뿜는 헛 날개의 시선은 지금

하귀 바당 한 귀퉁이를 붙들고

까칠한 선인장을 노려보는 중이다

제 손바닥을 닮았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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