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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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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20회 작성일 21-01-27 02:24

본문

정교수가 날 보고 소리쳤다

"도대체 이놈의 세상, 어딜 향해 가려는지?" "교수보다 말단이 편한 세상, 에라"

기가 차고 코가 막혀

일순 호흡곤란이 일었다


정신을 차렸을 땐

트렁크에 넣어 둔

검은색 우산을 꺼내어 글라디우스의 날 선 궤적을

아르페지오처럼 그리고 싶었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겨울비는

간지럽게 정교수처럼 사라져가고

나는 빗방울이 땡강거리는

거미줄을 조율하였다

퇴근길,

어스름이 묽은 먹물 퍼지듯

잔떨림으로 차갑게

긴 호흡을 뿜어내고 있었다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자를 쓰지 않으면 도저히 의도를 전달하기 힘든 경우가 있겠죠, 이를테면 한자를 모티브로 한 시거나, 서술의 이해를 위해 불가피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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