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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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여수 앞바다에는
두 개의 아침해가 붉게 타올랐다
큰 애가 마흔세 살인데
갓 백일이 되었을까
당시엔 여자는 배에 태워 주지도 않았어
먹고산다는 게
그때 처음 배를 타서 지금껏 이러고 다녀
시침과 분침이 합궁을 위해 어둠을 들척일 때
할머니의 휘어진 손가락이 밤바다를 휘젓는다
아침나절
할머니는 전어 몇 대야 이고 시장에 내다 팔고
할아버지는 소형어선에 앉아 그물코를 매만진다
그제서야 늦은 아침상에 앉은 노부부
할멈, 그래도 오늘은 몇 대야 잡았구먼
할멈이라고 부르지 말고 각시라고 불러주랑께
일흔 넘긴 할멈이 무슨 각시라
일흔 살을 넘겼어도 각시는 각시랑께
해거름녘
코딱지만 한 어촌 마을에
두 개의 붉은 노을이 마주 보고 뜨겁게 웃고 있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마수 보다는 괴수 힘에 천착했네요
높음은 이제 포기한 노부부라 서로의 사랑 힘에도 默이 가득하네요
香 울렁증이 色을 포화시킵니다
필력이 남용되었네요
더 작은 연필이 있어야 하나 봅니다
아니면 괴수의 저면 공략이 있거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