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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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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8회 작성일 21-10-06 07:06

본문

가볍게 사는 마음 (私無愛)

 

푸른 초원 같은 하늘에

여기저기 구름이

공성(空城)처럼 널려있다

 

구름 속에는

길 잃은 구름 여행자와 나비의

구둣발에 낙마(落馬)한 사람들이

짐짝처럼 누워있을 것이나

다들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훌륭한 연기력 탓에,

구름 속에서 구름을 덮고 죽은 척,

한쪽 눈은 일하는 지상에 떨어뜨려 놓았기 때문,

구름에 숨어 궤적을 열며

팔문(八門)을 꿰뚫어보는 이도 더러는 있다

 

구름 떼 깃발 든, 지상을 떠도는 군상(群像)이 아니라

득도한 군자처럼 돌연한 모습이 아니런가

옷깃이 흘러도 흐르는 강물에 젖지도 않게 생겼다

무슨 생각을 하든 무엇을 하든 해와 달은 바뀌지 않는다

사람의 직업과 면모(面貌)의 모습이 자주 바뀌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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