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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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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72회 작성일 21-10-09 04:07

본문

 


바이올리니스트



그대 혈관 속을 따라가다 따라가다 보면 


내 어머니 자궁을 지나 아버지의 뜨거운 눈썹을 지나 옹색한 심해 한가운데 좁은 다락방 해로에는 물미역 비린내 해송의 독한 청록빛 숨결 안에는 가라앉지 못한 폐선들이 많고 


저들은 미처 죽지 못하고 미처 무너지지 못하고 다 깨진 레코드가 

전율을 창조하지 못하고 턴테이블 위에서 소음으로 돌아가듯이


썩어가는 내 폐는 반복적으로 바늘 끝에 긁혀 


눈꺼풀 파르르 


찢긴 망막 속에 손 넣어 보면 차갑다 뿌리치는 가을 아침이 


뼈 마디 너무 많아 청설모가 죽어 웅크린 


차가운 길 견고한 황금의 안을 뚫어지게 바라보면  


통각의 한복판 거대한 그늘 투명


하게 속알이며 흘러가듯이    


      

댓글목록

노루궁뎅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루궁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물미역 비린내 숭숭 떠오르던 그 습한 오래된 다리에서
자물쇠로 꽁꽁 채워진 당신의 흉상을.....

이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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