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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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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6회 작성일 20-11-1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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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안하고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고요와 침묵은 보이지 않는가

벙어리 아닌 자들의 적막
넓어봐야 수 인치면 끝나는
답안지에 빼곡하게 차오른다
입보다 손이 더 많은 말을 하면서
손 없는 이들의 발언권은 박탈당했고
눈 없는 이들의 경청권도 마찬가지다

기어이 귀가 일감이 없어서
귓구멍이 오그라져 틀어막히는데도
모두들 소리 없는 말의 시체에 파묻혀서
벽돌을 붙잡고 엄지로 이를 간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오직 저 굵고 투박한 촌철만이 바쁠 뿐

정작 주둥이는 무슨 일이 있냐 하면
먹고 싸는 일을 한번에 해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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