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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2회 작성일 20-01-19 08:20

본문

/ 안희선


입은 쉬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입 안에서 날름대는,
한 조각 붉은 혀는
언제나 분주하다

허기진 육신을 밥 먹이기 위해,
상(傷)한 영혼을 은폐하기 위해,
핏발 선 욕구를 포장하기 위해,
달콤한 말로 아픈 상처를 주기 위해,
잘난 것을 드러내기 위해,
못난 것을 가리기 위해,
그렇게 매일 바쁘기만 하다

늘, 마음보다 성급한 것

그러나, 참 솔직한 입

그래서 후회를 부적(符籍)처럼
달고 다니는,




Here, There and Every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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