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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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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6회 작성일 22-10-01 04:47

본문


숲속이

홍등가처럼 환하다

병든 지구 한 모퉁이 온 몸으로

지키려던 의지 기세 꺾이고

떠날 채비하는 슬픈 얼굴들

-

가지에 깃들어

노래 소리 정겹든

집 잃은 산새들

-

바람이 훑고 지나간 자리

무덤처럼 낙엽이 쌓인다.

가장 가까이에서

죽음의 순간을

담으려는 종군 기자처럼

절경을 포착하는 카메라

-

가지 끝에 매달려

손을 놓지 못하고

파르르 떨고 있는 잎

-

떠날 때를 알고

당당하게 물러가는 뒷모습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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