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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비탈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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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4회 작성일 18-09-29 18:37

본문


세상의 비탈에 서서

도골


스스로 그러한 것이 차려놓은 상

다가오던 키다리들 비켜주고
땅의 힘줄이 다리를 놓아주네
내밀어 당기는 기운
볼품없는 등판 밀어주기도 하지
가지 않아야 할 길 일러주고
하지 않아야 할 일 알려주네
글 없이도 배움의 길 이끌어주니
이 얼마나 소박한 깨달음인가
거친 숨소리는 지저귐이 맑게 해주고
느린 발걸음은 방울방울이 다독이네

살랑살랑 나타나는 무념의 바다
돌면 그림이요 마주하면 노래라
붉은 물결 인생동무 청하는데
외로움은 거기까지 아닌가
하얀 미련이 지난 세월 잊으라 하네

스스로 그러하지 못한 인생길
이제껏 내려가다 멈춘 것이리라
올라갈 일만 남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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