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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어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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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18회 작성일 19-01-26 13:28

본문

오늘부터 어른입니다/창문바람



모두 떠난 빈 교실에 남아

차가운 책상만 만지작대고 있다.

우린 오늘부터 어른이란다.


창밖이 주홍빛으로 물들고서야

무엇이 아쉬운지 모를 발걸음을 뗀다.

이 책상의 차갑고 거칠한 촉감을

앞으로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졸업 꽃다발을 한 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검은 머리보다 흰머리가 많아지신 아는 아저씨가

골목대장이 고등학교 졸업도 다했네라고 하셨다.


골목대장.

목적 없이 친구들과

동네를 온종일 뛰어다니는 게

즐거웠던 적이 있었다.


이젠 동네를 쏘아 다니지도 않고

그 친구들의 얼굴도 흐릿하다.

골목대장은 죽은 지 오래다.

이게 다 어른이 되어서 그런가 보다.


벌써 이렇게 자라

어른이 되었단 어머니의 말.

나는 과연 자라서 어른이 된 걸까?

아니면 잃어버려서 어른이 된 걸까?


어른이 되면서

산타를 잃었고 거대한 별을 잃었으며

가슴속 히어로를 잃었고

웃는 법도 우는 법도 잃어버렸다.


순수함을 잃고 

몸 가죽부터 해서 

속 깊이까지 때가 묻었을 때

그때야말로 진정한 어른이 된다.


어느샌가 두 눈 가득 때가 묻어

더이상 세상이 커 보이지 않으며

눈앞의 세상에선 

도저히 빛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눈물을 흘릴 수록 때가 묻는다.

때가 목구멍을 막아 

소리도 낼 수 없다.

나는 오늘부터 어른이다.


댓글목록

사이언스포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등학교 때 책상의 촉감이 그립고, 그 때의 무한한 가능성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나이 먹는 것이라면, 가능성을 잃어가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고즈넉하면서도 아쉬운 시간들을 생각나게합니다, 창문바람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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