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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기서 중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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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6회 작성일 18-11-21 13:17

본문

오늘도 여기서 중계방송/창문바람



오늘 여기 하늘은 참 맑고 높다.
네가 어느 구름을 가리키며
비행기를 닮았다고 좋아하던걸 생각하니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그리 좋지만도 않다.



우리가 보던 민들레를 닮은 조그만 꽃도
이젠 내 허리 높이까지 자라 씨앗을 날리려 한다.
바람 타고 솔솔 날아가는 새하얀 씨앗들.
이 씨앗이 너에게 닿았으면 좋겠다.



그림 그려진 벽 위로 어디론가 향하는 기차.
너는 뭘 하다가도 저 기차가 지나가면
그 자리에 서서 하염없이 멍을 때리곤 했다.
덕분에 나도 그러고 있다.



너는 무슨 생각을 그렇게 했을지.



모든 것이 변하지 않았다.
운동장엔 우리가 없어도
누군가가 떠들어 주고
하물며 내 마음도 아직도 그대로다.



나는 아직도 너를.



오늘도 나의 눈엔 모든 것이 그대로다.
다만 네가 없을 뿐이다.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너만 없을 뿐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도 예전이 그리워진다.



오늘도 이곳은 그대로.
네가 없는 것 외엔 변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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