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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냥 하얀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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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8회 작성일 19-12-30 19:57

본문

하냥 하얀 것이 좋다 / 백록

우울한 심기를 달랠 요량으로

마음 心자를 붙들고 긁적거렸다

이건 아니다 싶어 쫙 그어버렸더니

칼질한 必이 되고

서툰 운필로 씨름하며 비비적거리던 성질머리

이번엔 붓을 헹군 물을 확 엎질러버렸다

보란 듯, 절 나무래듯

화선지 어느새 흐릿한 하늘이다

심기에 금이 간 必이 물 먹은 泌로 비치는가 싶더니

금세 구름 속으로 번져버리고

그 낌새로 보아 곧 비가 쏟아지겠다

이건 아닌데

그냥 그대로 백지상태가 좋았는데

하얀 계절 같은

이건 정말 아닌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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