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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약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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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1회 작성일 18-09-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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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약은 쓰다>

댓바람에 엄습한 쓴 바람이 약을 먹게 한다
쓰라린 코끝에다 쓰디쓴 약에
쓰디쓴 속에도 쓰디쓴 시간을 붓자며
처방전은 쓴 소리만 늘어놓고
단 것만 먹으니 지금이 쓰다며 타이른다
그러나 검사 결과는 한결같았다
쓰라린 것은 그 쓴 것이 아니라고 해도
나는 언제나 허벌나게 써먹은 쓴 것에
고개만 떨구고 받아먹었다

그제사 깨닫기를
쓰지 않은 약은 약이 아니지만
너무 쓴 약도 약이 아니었네
바야흐로 약을 끊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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