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소리 > 창작시의 향기

매미 소리

풀섬

마루에 쿨하게 앉아

생각에 잠기면

창가 마당에

홀연히 세워진 고목에서

매미 소리가

맴맴맴 들린다

어릴적 부터 낮익은 소리다

매미는 엄지만 한데

어디서 그렇게 우렁찬 소리가

울려나오는지

여름내내 창가 숲에선

맴맴맴 목청껏 지저겨댄다

여름이 좋아 맴맴

더위가 좋아 맴맴

여름은 내 세상이야 맴맴

여름은 산산이 부서지고

매미는 또 어디로 갈지

하늘 높이 올라갈지

제비 따라 강남 갈지

흐느끼듯 절절한

매미 소리 맴맴맴

처량한 이 마음

목뒤를 타고 줄줄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