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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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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76회 작성일 19-07-30 04:45

본문

아침밥


그 옛날 남자가 부엌을 기웃거리면

떨어진 추에 종소리 못 들을 거라 야단치시던 엄마

달라진 세상에 연중 크리스마스 종소리 내며

부엌을 휘 접어도 오히려 감사해하는 애들 엄마

오늘은 이 남자 아침 당번이예요, 


로메인 사과 불루베리 방울도마도 고구마 삶은계란

그위의 드레싱을 위한 오리브오일 들깨 식초 후추가루

레몬즙


산과 들과 밭의 대표자들이 모여 예쁜 샐러드 볼 속

만국회의를 열고 이 전업주부 아닌 멋진 가정의 평화주의자

팔불출을 위하여 가장 맛있는 맛을 내기로 결의합니다


그들은 가까이는 남미멕시코, 멀리는 한국의 들산, 

이탈리아 올리브가든, 미국 하와이 켈리포니아 등등

내 입속에서 통성명을 나눈 후 완행열차의 여행을 떠납니다 


청바지 입고 장닭의 허락없이 훔쳐내온 달걀이  앞장서

따르는 추종자들 이미 선서한 데로 

오늘의 당번을 위하여 안 주인을 위하여 

노폐물을 먹어요, 스트레스를 먹어요, 암세포를 먹어 치워요

전통을 깨부숴 먹어요!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밥 챙겨주시느라고 고생많이 하십니다 멋지십니다
신세대 이시네요
그렇게 아침을 차린지는 휴가때가 했는데요
저는 빵점보다 못한 마이너스
정말 자상하십니다 맛살이 시인님
복 받으시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셔요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과 낭만이 있는 아침밥..
청바지의 요리사 멋있어요
이보다 행복한 아침밥 본적 별로 없어요

행복하게 먹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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