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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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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5회 작성일 18-02-2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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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


아무르박


어머니는 가스레인지 위에 
프라이팬을 두 개 덫 데어 군고구마를 굽는다
고구마가 말라비틀어진다고
썩은 놈은 솎아내야 한다고
찐 고구마는 목이 멘다고

후드를 틀지 않은 거실에
고구마 냄새가 진동한다
누가 먹을 거라고
두고 먹으면 오래 먹을 수 있다고
고구마를 드시면 저녁밥은 또 어떡할 거라고

새벽에 물을 마시려고 거실을 지나가는 사이
어머니의 군고구마가 탁자 위에 놓여있다
아이들도 거들떠보지 않는 군고구마
이미 식어버린 군고구마
저녁을 기다리는 까만 속
아이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군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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