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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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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5회 작성일 18-11-08 13:10

본문

시인

 

-  비수 14

 

 

 

거슬러 압축하면 난

분명 신이겠지

제우스가 지중해를 장악하고 싶었다면

환인은 태평양을 품었겠지

그것도 세상을 아우르는

환태평양을

 

애초의 신들도 한계를 느꼈을 터

인간을 만들어 그 임무를 넘겼겠지

개중 하나가 단군이겠지

 

신시神市에 뿌리를 내리고

홍익인간이라 천명하며

스스로 왕이 되어 내리 정치를 했지

경제를 다루었지

저마다 신의 후예라 우기는

옥신과 각신들

그 와중에서

 

그러나 왕이란 작자는 늘 

반만년이 흐른 아직껏

제 백성도 역시 당신과 같은 신의 후예인 줄 모른 채

오직 당신만 신의 족속인 듯

착각을 하지

 

지금의 난, 잘못 보이는 순간 치일까싶어

치사하게 은유만을 품고 살지

오래 살고 싶은 난

변명을 할 수밖에 

시인으로 살 수밖에

신의 흉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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