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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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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4회 작성일 19-11-02 09:34

본문

철부지




 

들판의 나락이 고개 숙여 

내가 낫을 드는 순간이 

가을인지 알면서도

당신이 정한 절기에 따라

10월의 달력을 떼어 냈어요 

해 뜨고 지는 숫자를 달력에 마크 하면서도 이미

눈 맞춤으로 나눈 대화에 달력에 미안해합니다

나의 숫자는 절기를 따지기 전

내 이마에 줄을 그어놓습니다

저 쓸모없는 절기에 저항 해 봅니다

달력을 벽에서 걷어 내리니

과거도 미래도 사라지고 깊이

고개 숙인 들판이 날 기다립니다

저 황금빛이 절기입니다

세상이 주장하는 시간이 날

끌고가려 해도 

이제는 들판의 애원과 나의 배고픔이

절기입니다

세월 따라 온상에 갇힌 내가

계절을 모두 버리니

세상이 날 철부지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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