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齒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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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56회 작성일 19-07-29 07:12

본문

치과에서 / 安熙善


' 참, 너무 했군요
이가 이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다니요 '

늙은 의사가 혀를 차며 말했다
그러나, 그는 모른다
그것이 세상의 단맛에 탐닉(耽溺)했던,
내 영혼이란 것을

' 뿌리까지 상(傷)해,
아무래도 발치(拔齒)를 해야겠습니다 '

의사가 최후의 선고(宣告)를 하듯 말했고,
나는 그의 말에 부끄러워
고개를 끄덕였다

썩어 향기로운 넋은
아지못할 슬픔으로 뽑혀지고...

이윽고, 나른한 육신의 마취가
근심없는 속삭임으로 날 위로했지만
나는 지금
너무
쓰라리고 아프다



Opus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의 단맛에 탐닉했던 내 영혼//
한줄에 모든것이 담겨있는 듯
치과는 자주 가야 하는데.. 가기가 머뭇거리는 사이
신호가 오면 속절없어요

지난 영혼이 뽑혔으니 쓰라리고 아프겠습니다

저도 치과에 다녀와서인지 의미있게 다가오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andres001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가 단체로 너무 아파서 치과에 다녀왔는데

꽤나 샤프 Sharp 하게 생긴 의사가 냉정하게 말하더군요

' 어르신, 치아 전체를 발치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전체적으로 임플란트를 하셔야 될 거 같아요'

알뜰하게 영혼이 傷한 저는..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는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늘시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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