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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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49회 작성일 20-10-12 21:53본문
마음이
수풀 속을
고양이 한 마리가 지나간다.
고양이가 자꾸 입을 막고 깔깔거린다. 나는 그 고양이를 마음이라고
이름 붙였다. 마음이는 놀랄 만큼 야위었다. 갈비뼈에 얇은 창호지 한 장
발라놓은 것 같았다. 마음이는 임신을 하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면 마음이는
더 깊은 수풀 속으로 달아났다.
수풀이 흔들리는 소리, 정적이 흐트러지는 소리,
고양이가 몸통으로 그르렁거리는 소리만
남아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마음이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마음이가 어슬렁거리던 자리에서
초등학생 여자아이 하나가 스케치북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 새하얀 도화지 위를 슬쩍 보았더니,
피둥피둥한 마음이가 그 안에서
새끼들을 이끌고 길 위를
행진하고 있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의 현란함이 내뱉은 순수의 지름길
백합의 환호와 환희는 영원으로의 길임을 놓지 않고
군주로서의 휘몰이는 순수를 자극한다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