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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퇴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91회 작성일 25-06-06 13:28

본문

 

  기형도



  어두움 몇 조각을 치우면 너는 보였다.

  여러 가지 얼굴로 쉽게 바뀌던 소년.

  골목이 무진장 부려먹던 아이.

  눈이 그치듯 그대는 그만 그치고 갔으나

  그대의 극장은 지금껏 영화를 상영 중이고

  관객들은 아직도 자리에 앉아 있다.

  겨울 외투처럼 꽉 껴입고 살았던 도시의 생활

  지퍼로 단단히 잠근 기억 저편을 열면

  바둑알 같은 글자들이 안개 낀 다리를 서성이고,

  그댄 외톨이로 늙어버린 아이.

  그러므로 기적은 그대 곁에 머물 수 없었다.

  신문기사는 그대의 시를 생활인의 것이라 불렀고

  잠시 검은 구름을 걷어내면

  그대의 창문은 밝게 빛나기도 했다.

  하나 아주 잠깐만이었으니, 그토록 두꺼웠던 그대의 기억.

  그댄 산 자와 죽은 자들을 읽고 써 내려갔으나

  그댈 읽은 평론가는 그대의 길을 찾느라 밤을 지샜다.

  길은, 절망이며 동시에 희망이었고

  그대의 휴식과 사랑은 짧았다.

  그러나 숲과 하늘과 강과 길은 제 자리를 떠난 적이 없다.

  언젠가 그대의 빈 집을 찾아온 사람들은

  차가운 바람이 부딪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았으리라.

  길 가다 바람인 양 버찌들이 내 위로 떨어지듯

  갑자기 내 안으로 걸어들어온 그대의 시.

  그러나 그대의 시는 외로운 마지막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대의 시를 음미하자마자 빠져나올 탈출구를 찾았으리라.

  그토록 그댄 아름다웠으나 

  또 절벽에 핀 야생화처럼 위험해 보였으므로.

  세월을 벗기고 문득 찬바람을 몇 꺼풀 더 벗기면

  아이처럼 골목을 오가는 그대가 보였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시인은 갔지만
시는 남았고
독자도 남아 있고
기억도 우리 곁에 머물러 있습니다.
평안하시길 빕니다.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 존속의 위엄과 같이 하는 열락의 길에 섰습니다
영적 아성에 들어 영적 순수와 교호하는 가슴 속 영화가 영적 사치의 한 기림과 같이 했습니다
순수와 순결 그리고 순백의 토설이 아름다웠습니다
영적 준수력의 포화력과 같이 하기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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