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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형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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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9회 작성일 19-02-19 20:39

본문


 

   진행형 현재

열 손가락 손톱을,
이어 겨우 수그려
마저 발톱 깍는 나

거울 앞에 서서
거칠은 뺨을 돌려가며
잿빛 수염을 깍는 나

욕조에 담긴 육신의
헐거운 외피를 문질러
때를 벗겨내는 나

혀 내민 의자에 앉아
민망하게 마주보며
머리를 깎는 나

저리도록 뒤틀어
뒤꿈치에 돋아난
굳은 살을 도려내는 나

자라나는 나

깎여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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