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계명 > 창작시의 향기

태양의 계명



태양이 시소를 타며
지구를 못 버리는 동안
둥근 계명을
지구에  끝없이 던지고 있다
온과 냉을 확실히 구분케 하여 
온갖 나락과 생체를 요리케 하니
난 그 뜨거운 열화에 밀려
진화를 멈추지 못한다
선명히 구분된 빛과 그림자
오늘도 그 둥근 계명을 목에 걸고
파라다이스에서 받는
환영의 북소리에 잠시 나를 잊어도
미소 짓는 외계인의 후손,
태양을 마주 볼 수 있는
능력은 사라지고,
태양이
등 뒤에 붙어준 꼬리표
검은 그림자 속에 숨어
태양 앞에 조아린다
모든 게 시소야
애쓰고 올라봐야 다시 내려와야 돼
그것이 태양의 계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