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물과 바람처럼 흘러가는 나뭇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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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 물과 바람처럼 흘러가는 나뭇잎
정민기
구름과 물과 바람이 흘러가듯
나뭇잎이 져서 나무 아래로 흐르고 있다
버거운 인생을 견디느라
후미진 골목길을 흐르고 또 흘러서
국밥집에서 한 끼 식사를 때우는 사람들
영혼이 춤추는 듯한 극지방의 오로라
하찮더라도
작은 기쁨을 놓치고 싶지는 않다
쉽게 잠 못 이룰 것 같은 밤이 또 찾아오면
라인강 강가에 앉아 흐느끼는 아가씨의
치맛자락이 손수건이라도 되는 듯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휘파람을 불리라
나에게 향하는 너의 길은 향기롭지 않지만
나는 너로부터 향기로워져 간다
다 흐르고 흘러가서
앙상한 뼈다귀만 흔들거리는 나뭇가지에
철새들이 잔뜩 끼어 빗소리를
재잘재잘 지저귀느라 시끌시끌하다
고향 마을 저녁은 밥 짓는 소리 반짝거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구름 한 점 부풀어서
마른 장작이 타오르는 소리처럼
절대 꺼지지 않는
맑고 푸르스름한 혼불을 활활 날려 보낸다
정민기
구름과 물과 바람이 흘러가듯
나뭇잎이 져서 나무 아래로 흐르고 있다
버거운 인생을 견디느라
후미진 골목길을 흐르고 또 흘러서
국밥집에서 한 끼 식사를 때우는 사람들
영혼이 춤추는 듯한 극지방의 오로라
하찮더라도
작은 기쁨을 놓치고 싶지는 않다
쉽게 잠 못 이룰 것 같은 밤이 또 찾아오면
라인강 강가에 앉아 흐느끼는 아가씨의
치맛자락이 손수건이라도 되는 듯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휘파람을 불리라
나에게 향하는 너의 길은 향기롭지 않지만
나는 너로부터 향기로워져 간다
다 흐르고 흘러가서
앙상한 뼈다귀만 흔들거리는 나뭇가지에
철새들이 잔뜩 끼어 빗소리를
재잘재잘 지저귀느라 시끌시끌하다
고향 마을 저녁은 밥 짓는 소리 반짝거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구름 한 점 부풀어서
마른 장작이 타오르는 소리처럼
절대 꺼지지 않는
맑고 푸르스름한 혼불을 활활 날려 보낸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서구의 극지방의 오로라와
우리의 저녁 연기와 비교해서
펼쳐 놓은 시심이
우리의 시선을 우주로 넓혀줍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고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