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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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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회 작성일 24-12-06 08:49

본문

상념에 빠져들어 잠 못 이루는 새벽
비명을 지르는 몸뚱이를 이끌고 나가니
새벽 비가 나를 가로막는다.

물에 빠진 생쥐 꼴로 집으로 돌아와 거울을 보니
그 모습 참 웃기기도 하여 재미있구나

시린 몸 개운하게 닦아내고 잠을 청해보니
너의 미소가 보여 눈을 감아본다.

그렇게 넋을잃고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들려오는 첼로의 음색은
내가 행복한지 슬픈 것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그러다 문득

너의 미소가 두 눈에 맺혀 흐르고
그제야 나는 나를 이해한다.
나의 슬픔을 이해한다.

하지만 이는 절망이 아니다.
나는 달과 공전하며 별을새겨 너를 맞이할 것이다
나는 그저 너를 위해 거친 항해를 하는 중이다.
나는 그저 노인과 바다의 청새치일 뿐이다.

나의 넋두리는 잠시 쉬어가는 것일뿐
나는 그저 찬란한 봄을 틔워보려 하기에
나는 또다시 너의 미소를 등대삼아 나아간다.
나는 먹구름을 뚫고나온 조각빛 태양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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