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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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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루메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회 작성일 24-12-07 01:01

본문

눈꺼풀의 대답

시간이 멈춘 방 안,
침묵은 더 이상 고요가 아니다.
그녀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어머니를 부를 때마다,
닫힌 눈꺼풀이
작은 파문처럼 흔들린다.
그 미약한 움직임 속에서
그녀는 희미한 의식을 본다.
마치 꺼져가는 별빛이
아직 하늘을 밝히려 애 쓰듯
어머니는 딸의 부름에
존재의 끝에서 대답한다.
“어머니, 들리시나요?”
가장 작은 떨림 속에
말로 할 수 없는 이야기가 담긴다.
그녀는 그 떨림을 붙들고,
자신의 하루를 묶는다.
아침이 오고 밤이 가도
그녀는 기다린다.
그 작은 대답이
세상을 채울 만큼 큰 의미가 되기를.
그녀는 알지 못한다.
어머니의 떨리는 눈꺼풀이
얼마나 많은 것을 말하는지.
사랑을, 기억을,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삶의 끈을.
그녀는 여전히 묻는다.
“내 선택은 옳았는가?”
지난 오년간의 시간이
아무런 의혹이나 뉘우침이 없이
그녀의 영혼 중심으로 부터 울린다 사랑한다고,
진정 그러하다고
그러나 어머니의 미약한 응답은
말 대신 떨림으로 속삭인다.
“그저, 네가 있어줘서.”
침대 곁에서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을 채운다.
어머니를 위한 노래이자,
자신을 위한 기도.
그리고 밤이 깊어갈 때
작은 떨림 속에서
그녀는 희망을 본다.
그녀는 알게 된다.
사랑은 흔들리는 눈꺼풀처럼
작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 힘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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