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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날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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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5회 작성일 24-12-07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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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날의 풍경 



 洙暎의 흑백 초상화를 읽는 밤, 그 해 십이월의 열흘 하고도 이튿날 사복 경찰들이 구멍 난 녹슨 대문을 이리의 송곳니로 물어뜯을 때 옆집 개금 약국 아저씨가 수증기처럼 증발했다 동네 아줌마들이 인간의 육신을 벗어던지고 이리떼처럼 모여들었다 썰물처럼 떠나간 아저씨가 밀물처럼 골목 어귀에 물거품처럼 도착했을 무렵, 어머니는 눈물을 훔쳤다 주정뱅이 아버지의 원망이었을까 깨진 소주병 같은 날 선 시간들 영혼을 잃어버린 나의 심장처럼 딱지가 과산화수소수처럼 끓어올랐다 멍자국은 꼬랑지 총총거리는 점박이의 젖가슴 멍울 같은 것 딱지를 벗겨내자 피비린내가 아가리를 벌리고 나를 삼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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