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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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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2회 작성일 19-10-29 09:32

본문

나의 사주(四柱)
- 비수
 
나는 정유생이다
나는 시늉만 하다 금세 추락해버리는
헛 날갯짓 수탉이다
이월에 뜬 보름달을 품으려다
엿새를 허공으로 흘려버린
스무하룻날 흐릿한 자정에 문득
어느 다리 아래로 떨어진
사주의 팔자다
 
그로부터 평생 같잖은 벼슬을 달고
육십갑자의 홰를 치며 쳇바퀴처럼 헛돌다
기해년 자락에 붙들린 난
여태 날고 싶어 환장한
늙다리 허수아비다
허구한 날 빈둥 빈둥
뜬구름 허천 날갯짓에
시선이 빼앗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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