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빌 절벽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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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빌 절벽 산책
지하도 벽면에 내걸린 발갛게 물든 햇살이 그녀의 우산으로 스며들자 샛바람 따라 물결처럼 일렁이는 그녀 백파처럼 허옇게 출렁이는 마음이 수평선 너머 숨겨진 절벽처럼 가파르다 우산 속 뾰족한 그늘을 이고 유년의 응달 속으로 표류하는 그녀 옷섶을 파고드는 동풍을 따라 환절을 불러일으키는 계절의 가장자리에 섰다 발끝으로 모여드는 그날의 편린들,
먹다 남긴 식빵 부스러기처럼 먼지바람이 우산 속으로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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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분님의 댓글

검색해 보니 푸르빌은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Dieppe 부근의 해안이고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장소였더군요 화자는 화폭의 그림을 보면서 노을 빛에 물드며 회상에 잠긴 모습을 그려보게 됩니다. ~.
콩트님의 댓글

저도 몰랐는데 시인님 덕분에 하나 배웠습니다.~~^^
지하도를 다닐 때마다 어두운 조명과 깨진 유리 조각들을 보면서 늘 신경이 곤두서곤 했는데
리모델링을 하고 벽면마다 세계명화를 전시해 놓았더군요.
시인님 말씀처럼 그중에 모네의 그림 앞에서 가던 길 잠시 멈추고 그림 속으로 걸어갔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