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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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에서 마주친 새
다가가도 날아가지 않는다.
날개를 다친 건지
품 안에 알을 보듬고 있는 건지
내가 착한 사람이란 걸 본능적으로 알고
안심하는 건지
곁을 지나 우연히 너와 마주친다.
변한 내 모습에 실망한 건지
추억할 만한 기억이 없는 건지
엮이면 피곤해진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마음이 급해진 건지
한마디 인사도 없이 지나쳐간다.
숲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마다
걱정스레 묻는다
어디가 아프길래 바위에 걸터앉아
울고 있냐고
괜찮냐고
듣고 있냐고.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문득, 거울 속에 마주친 도플갱어
죽음처럼 소스라치는 나,
냉기가 발끝부터 온몸을 얼어붙게 합니다.
주신 시,
잘 감상했습니다.
무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김진구님의 댓글

부족한 글을 좋은 의미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