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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이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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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5회 작성일 21-01-09 12:07

본문

평양 이불집 / 정채균



침침한 눈 크게 뜨고
무딘 손으로 실타래 풀어
헤진 가슴 바느질하던 평양댁
대물림했지만 여전히 엉킨 매듭
돋보기 쓰고서도 옥죄고 있다

 

소문난 솜씨에 단골 붐벼
북녘 향한 소원 부풀었는데
중앙시장 혼수 거리 썰물 되고
배다리 지나는 인천행 막차는
한 많은 대동강 노래한다

 

함석문 닫고 전등불 끄니
고단한 인생길 아랫목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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