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벤치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낡은 벤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8회 작성일 18-07-24 09:47

본문

낡은 벤치

(1)

누구나 지나다가 힘들 때 자리했던 
찾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하지만,

앉았다, 쉬어가는 가벼운 통과의례

떠날 때는 어떤 예의도 표하지 않았다

 

밤낮으로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

엎드린 본연의 자세로 등을 열어주고 

부담 없이 쉬어가라는 무한의 메시지는

편리하게 이용하라는 세상의 약속인데

 

세월 속에 스쳐 간 수많은 인연

무슨 사연들이 그곳에서 피었을까?

낡은 벤치로 퇴색하도록 소임을 다해

이제는 소외당하는 노년처럼 내몰리는 지금 

 

변함없는 사명으로 봉사한 자리가

수많은 이용으로 예전 같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페인트칠도 거부반응

부스럼 딱지가 세월에 부침을 호소한다.

(2)

돌아보면 스쳐 간 일들도 갖가지,    

등은 내밀었어도 항상 바닥에 눌려 

무거운 체중에 고통스러운 파열음만  

지옥의 함성처럼 원망하던 일상인데



비가 내려도 온종일 그 자리에

추적거리는 물기가 힘든 시간 속에는

여기저기 부르튼 흉한 옹이들이

독버섯처럼 기생 슬픔을 더하게 했다

 

가끔 무더운 한낮 주변에 나무들 

위로에 그늘은 안식 같은 정을 느끼게 하고

어두운 밤이면 달빛이 휘영청 내려와

고요한 공간에 쉬어가는 한밤의 파노라마,

 

그러던 벤치가 오늘은 왜 끌려갈까?

먼동이 트는 이른 아침,

바람이 앞서거니 빗물이 뒤서거니,

이름 모를 청소차에 하염없이 끌려간다

 

저 멀리 사라지는 모습을 뒤돌아보면

어느 날 벤치에 얽힌 아픈 사연들!

한겨울 살을 에듯 차가운 이별 앞에 

하얀 눈보라가 허공에 피날레를 장식했었는데,

 

흩어져가던 한 쌍의 어떤 슬픈 눈물도

속절없이 멀어지는 바퀴 밑에는

해일처럼 둑이 넘치듯 흙탕물에 모습,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아픔도 함께 멀어져 갔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안부 인사 드립니다
밭에 풀을 뽑다가 잠시 들렸습니다
내일부터 밭에 물을 주어야 될 성 싶습니다
가내 평안을 멀리서 빕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낡은 벤치 떠나는 날,
두무지님은 돌아오셨네요.

이 무더운 날씨에 피서라도 다녀오셨나요?  다시 뵈서 반갑습니다.  *^^

Total 34,934건 244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7924
연탄재 댓글+ 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9-12
17923
악연 댓글+ 6
麥諶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7-12
17922 시인861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5-15
1792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6-09
17920 레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6-10
17919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6-29
17918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7-02
17917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7-15
17916
납량특집 댓글+ 2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7-27
17915
이미지 댓글+ 4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7-21
17914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8-04
17913 센스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8-05
17912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8-15
17911
커튼콜 댓글+ 2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9-09
17910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8-30
1790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9-06
17908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9-06
17907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9-07
1790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2-23
17905
소설 무렵 댓글+ 2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1-22
17904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9-18
17903
편의점 댓글+ 1
구름뜰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9-23
17902
白夜 댓글+ 4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9-30
17901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0-05
1790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0-08
17899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0-17
17898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0-17
17897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0-19
17896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0-20
17895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0-23
17894
낙엽 2 댓글+ 2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1-07
1789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1-21
1789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1-24
1789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1-28
17890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2-05
17889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1-21
17888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3-03
17887 DOK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1-04
17886
눈의 저쪽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1-06
17885
봄 아침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1-10
17884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8-25
17883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1-21
17882
미세먼지 댓글+ 4
DOK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1-22
1788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1-27
1788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1-27
17879
안경 댓글+ 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2-01
1787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2-08
17877
대못 댓글+ 4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2-13
17876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2-19
17875
무릉계곡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2-21
17874 하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2-27
17873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3-06
17872 펜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2-31
17871
지문 댓글+ 6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3-12
17870
빈자리 댓글+ 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3-25
1786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4-15
1786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1-02
17867
뜨거운 추억 댓글+ 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5-04
17866 junhyeo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5-08
17865
오므린 얼굴 댓글+ 6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5-07
17864
永遠의 모음 댓글+ 7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5-08
17863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5-08
17862
젖꼭지 댓글+ 6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5-26
17861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7-20
1786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6-08
17859
식물 국회 댓글+ 2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6-17
17858
부러진 높이 댓글+ 4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6-19
17857
초여름 풍경 댓글+ 1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6-22
17856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7-03
1785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7-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