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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0회 작성일 19-12-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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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록




죽도록 얻어터진 영혼의 색깔을 본 적이 있는가


처음엔 시뻘겋다가
이윽고 시퍼렇다가
시커메졌다가
잠시 물애기 똥처럼 노래졌다가
마침내 흐릿해지며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이를테면


죽지 못해 쩔쩔매는 개같은 날
멍 때리던 오후 같은
그런 때깔 혹은

불멍의 불면 같은

시쳇말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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