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사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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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사막화
정민기
두 사람 사이에도 고비가 존재하고 있다
너와 나의 마음 사이에
모래가 은하수처럼 흘러 다니는 고비
누군가로부터 내 사랑을 지킬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방벽이 되어 자리한다
모래성처럼 무너지면 다시 짓기 싫은 사랑
사막화가 되어 가는 사랑의 나라를 여행하러
구름처럼 배낭을 부풀어 올리는
연인들의 흐릿한 잿빛이 다 된 기억 속에
반딧불이가 모여 있는 것 같은 은하수
어쩌면 이 고비가 베를린 장벽처럼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 저녁 어스름
고비를 힘겹게 넘어가는 사랑에도
스멀스멀 기어들어 오는 밥때 같은 때가
떼로 몰려들어 목을 축이는 오아시스가 있다
밤마다 덜컹덜컹 수레바퀴를 굴리는 듯한
쌍봉낙타 네 마리의 반짝거리는 울음
사막화로 망가진 마음은 모래시계가 되어
간절하면서도 철없었던 시절이 흐른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가는 사랑의 그림자
무늬만 남기고 빛을 잃어간 고비의 낮달
사막화 속에서도 낚시질하는 사막의 연인
기다림은 우울하여 눈동자에서 비가 내린다
사랑의 고비를 겪지 않고서는 진화할 수 없어
아주 가끔 별이 우는 듯 별똥별이 떨어진다
정민기
두 사람 사이에도 고비가 존재하고 있다
너와 나의 마음 사이에
모래가 은하수처럼 흘러 다니는 고비
누군가로부터 내 사랑을 지킬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방벽이 되어 자리한다
모래성처럼 무너지면 다시 짓기 싫은 사랑
사막화가 되어 가는 사랑의 나라를 여행하러
구름처럼 배낭을 부풀어 올리는
연인들의 흐릿한 잿빛이 다 된 기억 속에
반딧불이가 모여 있는 것 같은 은하수
어쩌면 이 고비가 베를린 장벽처럼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 저녁 어스름
고비를 힘겹게 넘어가는 사랑에도
스멀스멀 기어들어 오는 밥때 같은 때가
떼로 몰려들어 목을 축이는 오아시스가 있다
밤마다 덜컹덜컹 수레바퀴를 굴리는 듯한
쌍봉낙타 네 마리의 반짝거리는 울음
사막화로 망가진 마음은 모래시계가 되어
간절하면서도 철없었던 시절이 흐른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가는 사랑의 그림자
무늬만 남기고 빛을 잃어간 고비의 낮달
사막화 속에서도 낚시질하는 사막의 연인
기다림은 우울하여 눈동자에서 비가 내린다
사랑의 고비를 겪지 않고서는 진화할 수 없어
아주 가끔 별이 우는 듯 별똥별이 떨어진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다음 주 중에 출간 예정인 새로운 시집
《사랑이 멸종되는 순간》
마지막 페이지에 수록될 시입니다.
시와 함께 시조도 쓰고 있어서
시조도 몇 편씩 시집 사이사이에 넣고 있습니다.
표지 이미지가 사막인데,
이 시가 표지와 참으로 어울리네요.
힐링님의 댓글

시집이 출간된다 하시니
축하를 올립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시집으로 빛을
바라기를 기원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주문 제작 도서이지만,
온라인 서점에서 종종 판매되기도 하고,
국내 도서관이나 학교 도서관에도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감사드리며,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