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비바람이 또 불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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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비바람이 또 불어와
정민기
늦가을 비바람이 또 불어와
나무는 우는 잎새를 어르고 달래 눕힌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단풍처럼 곱게 염색하던 그런 그대는
이제 바라보는 어느 곳에도 없다
눈물처럼 빗방울을 고이 간직한 풀잎도
온종일 한량처럼 드러누워서
일어날 생각조차 안 하니 기막힐 노릇!
구름 가만가만 무엇인가 생각하듯
두둥실 마음 띄우고 걷는 모습을 볼 때면
나 또한 그대 생각에 젖어 촉촉하다
순수한 정을 품기라도 하면
언제 알고 달려오는 저 비바람 때문에
청춘은 금세 사십 대로 흘러간다
꽃 피는 사월만 같아도 향기로울 텐데,
목마른 사슴 같은 눈동자만 자꾸 굴린다
종이학을 접는 작은 정성 하나라도
고백 속에 구름처럼 떠서 날아갈 것 같아
눈동자에 사무치게 스친 슬픔 억누르고
내리는 빗속으로 바람처럼 걸어간다
정민기
늦가을 비바람이 또 불어와
나무는 우는 잎새를 어르고 달래 눕힌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단풍처럼 곱게 염색하던 그런 그대는
이제 바라보는 어느 곳에도 없다
눈물처럼 빗방울을 고이 간직한 풀잎도
온종일 한량처럼 드러누워서
일어날 생각조차 안 하니 기막힐 노릇!
구름 가만가만 무엇인가 생각하듯
두둥실 마음 띄우고 걷는 모습을 볼 때면
나 또한 그대 생각에 젖어 촉촉하다
순수한 정을 품기라도 하면
언제 알고 달려오는 저 비바람 때문에
청춘은 금세 사십 대로 흘러간다
꽃 피는 사월만 같아도 향기로울 텐데,
목마른 사슴 같은 눈동자만 자꾸 굴린다
종이학을 접는 작은 정성 하나라도
고백 속에 구름처럼 떠서 날아갈 것 같아
눈동자에 사무치게 스친 슬픔 억누르고
내리는 빗속으로 바람처럼 걸어간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이 가을 비가 겨울 비인 것을
느껴지는 까닭은
차가움이 몸 속 깊이 파고 드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
중차대한 시마을 5개를
운영자로 도맡아
이끌어갈 시인님의
능력과 책임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주신 응원에 힘이 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