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행성 > 창작시의 향기

＊가을 행성

흰 눈이 불에 떨어져 녹듯

작은 생이란 가볍게 연기로 사라질 것 같아

표면온도 때문에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다

기억의 반지름을 바다로 형성한 액체의 행성

어중간한 귀로에 접어든 중간, 화평의 빛에서 먼

그런 배경에서의 대화

노상에 지펴진 노을

상큼함을 잃은 풀잎 같은 길들은 이슬에 퍼져 공전하는 햇살 광선 속에서

날과 날, 오르락내리락 표면온도 때문에

자전하기는 해도 계절처럼 증발해 단풍들다 사라진다

젊음이 휜 사람들은 가을 행성에 파라솔을 펴고

전쟁이 한창인 역사를 들여다본다

또 흰 눈이 내리고

꽃이 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