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멸종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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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멸종되는 순간
정민기
사랑이 멸종되는 순간
그 사람과 껴안으며 사라져 갈 거예요
새롭게 재생시키려는 입김을 불어도
우리는 그들을 몰아낼 겁니다
져 버린 사랑의 자리에
오로지 향기는 끝까지 남아 있을 거고
길가에는 들국화 같은 울음이 매복하고
밤새도록 별빛을 끌어내어
속삭이듯 반짝반짝 사랑가를 불러 줄 거예요
사소한 물음에는 동문서답으로 답하고
타오르는 노을에 철새 떼를 가둘 겁니다
밤하늘은 달빛을 내리려고 할 테지만
타임캡슐은 아직 열리지 않을 것이고요
멀쩡한 나뭇가지를 뚝 부러뜨려서
땅바닥에 연인의 이름을 쓰는 사람들을
그저 서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연리목
소를 먹이던 소년은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 테지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도록
맨발로 달려 나가는 나만의 향기 만들기
끝내 멸종하지 않는 사랑
정민기
사랑이 멸종되는 순간
그 사람과 껴안으며 사라져 갈 거예요
새롭게 재생시키려는 입김을 불어도
우리는 그들을 몰아낼 겁니다
져 버린 사랑의 자리에
오로지 향기는 끝까지 남아 있을 거고
길가에는 들국화 같은 울음이 매복하고
밤새도록 별빛을 끌어내어
속삭이듯 반짝반짝 사랑가를 불러 줄 거예요
사소한 물음에는 동문서답으로 답하고
타오르는 노을에 철새 떼를 가둘 겁니다
밤하늘은 달빛을 내리려고 할 테지만
타임캡슐은 아직 열리지 않을 것이고요
멀쩡한 나뭇가지를 뚝 부러뜨려서
땅바닥에 연인의 이름을 쓰는 사람들을
그저 서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연리목
소를 먹이던 소년은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 테지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도록
맨발로 달려 나가는 나만의 향기 만들기
끝내 멸종하지 않는 사랑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영원한 것은 사랑이 아닌 것은 멸종이고
사랑의 그 순수가 우리 생을 이끌고 가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