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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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호
그 병실에는 일곱 개의 병상이 있다
비 612의 소행성처럼 침상마다 별들이 누워있다
우울하거나 쓸쓸한 내 마음이 물안개처럼 떠다니는
움푹 파인 허공을 움켜쥔 별빛들이 바오밥나무의 싹을 틔우고 있다
저 풋내 나는 연두의 냄새
엄마젖을 움켜쥐고 트림하는 아기처럼
모스부호 같은 외계어를 옹알거리고 있다
댓글목록
정동진님의 댓글

여러달 병원에서
병간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중증환자들이 별처럼 누워서
툭툭 모르스부호같은 외계어를 뱉어내는
병실에서 바라보던
창 밖의 흘러가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했었는지ᆢ
당연히 누리고 있는 것들
그래서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감사를 경험했던 기억이 떠올라
흔적 남깁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부족한 글,
마음 놓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