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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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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0회 작성일 19-10-19 14:14

본문




어제 가을비가 내렸다. 


폐렴 걸린 꽃병 안 

히야신스꽃이 창문을 닫는다. 

이 유리벽을 투과하여 아무것도 들어오지 말라고. 


내 방 유리창은 심연을 끼워 맞춘 것이어서, 

창을 닫을 때마다 내 심장 속 방 어딘가가 허물어진다.


어딘가 쓸쓸한 보조개를 띤

얼굴 동그란 여자아이 하나가 유리창에 코를 박고 밖을 내다본다.


가을비는 

예리한 직선 안에 숨어서,

난해한 글자들을 내 얼굴 위에 던진다.  


젖어 가는 후박나무잎 위에 제 빨간 살점을 흩는 것이,  

내가 가을비에 매혹되어 

가는 방식이었다.


방에서 방으로

하구(河口)를 찾아 떠나가는 것들이, 

영원한 돛을 올리기 전에 날 찾아온 것이다.

하루 종일 가을비가 내렸다. 시들어 가는 수국 안으로 가을비가 흘러 들어갔다.  


이렇게 투명한 염증이라면, 

여름의 방점을 찍는 한 해 살이 벌레의 금빛 모래주머니에

나의 어머니를 남겨두었을 것이다. 


그저 빗줄기가 주룩주룩 흘러 나리는 유리창으로 

황홀한 것이 덮인다. 


그 아이의 폐선(廢船)이, 

유리창 깊숙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는 것 속에 걸려 있다. 


위태롭게 까닥거리다가

그 위에, 

아래로 줄줄 흘러 내리는 

청록빛 옷을 입는다


벽마다 애벌레 껍질을 붙여 놓고 

살점은 두터운 후박나무 잎 위에 묻혀 놓고

보이지 않는 소리로 어느 그늘 속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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