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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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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4회 작성일 19-09-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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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 / 백록
D'ont hurry!
제기럴, 허리가 곧 돈이라는 역설인가?
어쩌다 살짝 맛이 가버렸다
 
감히, 헛 불린 체중을 망각하고 두 발로 버틴 탓이리라
아니면 손이 발이고 싶은 조급증이 영장의 퇴화를 서둘러 불러들였거나
삐거덕거리는 직립의 문초, 평생을 겁없이 욕심을 부렸거나
혹은 함부로 육갑을 떤 까닭이리라

욱신 욱신
 
어쩜, 변이 중인 척추의 어깃장이 허울 같은 육신의 굴복을 채찍질하는 고문 중이리라
제발에 제 발 저리듯 스스로 윽박지르는
 
종일 우리 속 돼지가 되어 기어댕기는 도중
찌푸린 눈발에 밟히는 몹쓸 허우대
마치, 어설픈 내 발을 닮은
네 바퀴 철제 옷걸이
제 골격에 걸린 무게가 버거운지
몹시 절룩거리고 있다
끙끙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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