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고 물들어 물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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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고 물들어 물들도록
정민기
나뭇잎 정류장에서
겨울을 기다리는 단풍을 본다
편지가 배달되듯
서서히 다가오는 겨울이 느껴진다
언젠가는 정류장에 다다를
차가운 그 겨울을 녹여 줄 찐빵이
낮달로 떠 있을 때
호호 불어 먹는 정겨운 맛을 생각한다
쏟은 우유를 닦은 듯한 구름이
뭉게뭉게 흘러가는 여유로운 하늘
바닷가를 걷는 동안
터벅터벅 속삭여 주는 모래
내 마음을 난파선 조각에 띄워 보낼까
누군가의 입김 같은 안개가 그리워
별처럼 반짝거리는 눈동자
전하고 싶은 사연이라도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을까, 싶은데
가을과 겨울이 맞선을 보기까지
물들고 물들어 물들도록
정민기
나뭇잎 정류장에서
겨울을 기다리는 단풍을 본다
편지가 배달되듯
서서히 다가오는 겨울이 느껴진다
언젠가는 정류장에 다다를
차가운 그 겨울을 녹여 줄 찐빵이
낮달로 떠 있을 때
호호 불어 먹는 정겨운 맛을 생각한다
쏟은 우유를 닦은 듯한 구름이
뭉게뭉게 흘러가는 여유로운 하늘
바닷가를 걷는 동안
터벅터벅 속삭여 주는 모래
내 마음을 난파선 조각에 띄워 보낼까
누군가의 입김 같은 안개가 그리워
별처럼 반짝거리는 눈동자
전하고 싶은 사연이라도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을까, 싶은데
가을과 겨울이 맞선을 보기까지
물들고 물들어 물들도록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진빵이 낮달로 떠 있고
쏟는 우유를 닦는 듯한 흰 구름
내 마음을 난파선 조각에
입김 같은 안개
시의 눈부시심에 놀라게 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