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에 내리는 서리의 반은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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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에 내리는 서리의 반은 눈물이다
정민기
상강에 내리는 서리의 반은 눈물이다
나무는 가지마다
심지를 매달아 놓고 불을 붙인다
울긋불긋 타오르는 단풍
수확이 한창 마무리되어 가는 가을 들녘
들길마다 국화가 얼굴을 보이려고
들쑥날쑥 피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화주 한 잔에도 취한 바람이
마치 춤이라도 추는 것처럼 휘청거린다
된서리에 젖은 풀잎이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 눈이 다 부시는 햇살
덮던 구름을 털어 개고 날아가는 기러기
냇물의 버들도 어디로 여행을 떠나고
마음마저 차갑게 들이친 서리에 얼어붙는다
간밤 눈이라도 내린 것처럼
끈질긴 서리가 집요하게 달라붙은 세상
까치밥 하나 달랑 남은 감나무 한 그루
할 일 다 끝낸 나뭇잎이 한둘씩 떨어진다
정민기
상강에 내리는 서리의 반은 눈물이다
나무는 가지마다
심지를 매달아 놓고 불을 붙인다
울긋불긋 타오르는 단풍
수확이 한창 마무리되어 가는 가을 들녘
들길마다 국화가 얼굴을 보이려고
들쑥날쑥 피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화주 한 잔에도 취한 바람이
마치 춤이라도 추는 것처럼 휘청거린다
된서리에 젖은 풀잎이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 눈이 다 부시는 햇살
덮던 구름을 털어 개고 날아가는 기러기
냇물의 버들도 어디로 여행을 떠나고
마음마저 차갑게 들이친 서리에 얼어붙는다
간밤 눈이라도 내린 것처럼
끈질긴 서리가 집요하게 달라붙은 세상
까치밥 하나 달랑 남은 감나무 한 그루
할 일 다 끝낸 나뭇잎이 한둘씩 떨어진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상강이 주는 의미는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온다는
계절의 정점을 정해 놓은 날을
시로 풀어 펼쳐 보이니
가을 깊은 곳에 들어온 것을 절감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